11/1 (토) 늦어도 11월에는
저녁스케치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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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잠자리 날고
오후의 볕이 반짝 드는 골목길
가을 냄새가 시작된다
시들어가는 시간
사람들이 종종걸음 치는 저녁 때면
어김없이 등줄기가 시리다
갑자기 햇살이 엷어지고
나뭇잎 하나 툭! 떨어져 내리면
나도 옷깃을 여며야 한다
내일을 기약하는 마른 풀잎처럼
다시 마음을 다잡으리라
늦어도 11월에는.
김행숙님의 글이었어요, <늦어도 11월에는>
11월이 되면 아무래도 마음이 바빠지지요.
펼쳐만 놓은 일들, 서둘러 마무리도 해야하구요,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겨울나기 준비도 해야 하고...
밀린 방학 숙제를 하는 아이처럼 몸도 마음도 분주합니다.
그래요.
‘늦어도 11월에는’, 마음도, 삶도, 다잡아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