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괴테처럼 즐겨 보세요
저녁스케치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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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엔 한번 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그 애절한 사랑에 잠 못 들던 날들이 있었을 텐데요
스물 세 살에 이 명작을 쓴 괴테는,
실제로, 자신의 절절한 연애담을 소설로 녹여낸 거라고 하죠.
평생 여든 세 살까지 장수하며
아홉 번의 뜨거운 열애를 했던 괴테.
또한 괴테는 수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준 대문호이자
바이마르의 수상을 지낸,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지요.

그렇다면 괴테의 열정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먹는 즐거움’..이었다고 해요.
대문호이자 연애 지상주의자였던 괴테는,
그에 못지않은 미식가이자 대식가였다고 하죠.
어린 시절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했지만
엄마가 상으로 복숭아를 주면 거뜬히 공포를 극복하던 소년이었고,
갓 튀겨낸 생선 때문에 곧잘 수업을 빼먹었던 대학생이었으며,
후식을 빼앗아 먹는 사람은 거침없이 “죽여야 한다."는
경고를 날리던 괴테.
평생 초콜릿 음료를 즐겨 마시고
직접 정원에 채소를 키우며 손수 요리를 즐겼다니,
그가 얼마나 “먹는 즐거움”을 사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사람이 아프면 가장 먼저 잃는 게 입맛이라고 하던가요.
반대로 먹고 싶어질 때 삶의 의욕도 생기고,
딱 죽고 싶은 만큼 힘들어도
따뜻한 밥 한 그릇 먹고 나면
기분까지 말끔해지는 경험 - 있으실 거예요.

삶은.. 거창하게 아닐 겁니다.
우울할 땐 한잔의 코코아를 마시고,
소박하나마 제철 재료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즐기고,
그 열정으로 열심히 사랑하며, 기도하며 살아갈 것.
정성어린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때론, “세상 살만 하다..”~는 희망이,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