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토) 나무 아래서
저녁스케치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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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김정한님의 글이었어요, <나무 아래서>..



나무는 누구에게든, 그늘을 차별하지 않지요.
빨리 오라고 재촉하지도 않고,
떠나갈 때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누군가 내 그늘에서,
잠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나무..
나무의 넉넉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큰 그늘까지는 못되더라도,
쉬어갈 작은 위안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랬으면 참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