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월) 사막 같은 시간을 지나는 당신에게
저녁스케치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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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살아가려면
물을 밖에서 구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낙타처럼 혹은 선인장처럼
자신의 몸속에 수분을 저장해 두어야 한다
자신의 갈증을 자신의 체액으로 적셔 주는
외로운 그 작업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막에서 자라는 생물들은
외부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아무런 보상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 단절이 오히려 그들의 내면을 풍요롭게 한다



이어령 교수의 글이었습니다,
<사막 같은 시간을 지나는 당신에게>



살다보면
사막을 지나는 것처럼,
외롭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지요.
아무도 내가 겪는 고통을 모르는 거 같고,
도울 사람 하나 없는 것 같이 막막한 - 그런 순간.
하지만 그 사막 같은 순간이,
우리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걸 잊지 마세요.
낙타처럼, 선인장처럼,
오로지 내 안의 힘으로 살아날 것 -
그러다보면 어느새 더 넓어진 눈으로,
지나온 사막의 발자국들을 헤아리는 순간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