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현재를 사는 사람
저녁스케치
2014.09.01
조회 689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한 달이 저물고,
한 계절이 저물고,
그러고 보니 올해도 벌써, 삼분의 이나 보냈어요.
시간의 교차로에 서 있는 오늘.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요,
조금씩 다른 지점에 서 있는 걸 느끼곤 합니다.
어떤 이는 과거 속에.
어떤 이는 현재 속에.
그리고 어떤 이는 미래 속에 말예요.
과거를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죠.
그 시절이 좋았지.. 종종 과거를 그리며 행복해하고,
놓친 기회들을 아쉬워하고.
때론
내 인생을 꼬이게 만든 사람들, 사건들을 원망하며
오랜 시간을 괴로워하기도 하구요.
미래를 사는 사람들은 또 다르죠.
앞으로 달라질 자신을 기대하고
일어날 일들을 대비해 미리미리 준비하느라 늘 바빠요.
하지만 종종,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너무 많이 걱정하거나,
미래를 위해 지나치게 현재를 혹사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죠.
바뀌지 않을 과거에 집착해
원망과 불평이 끊이지 않는 사람.
혹은
일어나지 않을 미래의 걱정까지 가불해
늘 바쁘면서도 불안한 사람.
이들이 잘못은 하나로 이어집니다.
바로, 가장 소중한 현재, “지금 이 순간”을 망치고 있다는 거지요.
행복이란,
온갖 꽃들 만발하던 -
화려하던 옛날을 그리는 것도 아닐 거예요.
어딘가 있을 더 멋진 정원을 찾아 헤매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죠.
그보다 행복은, 누군가의 말처럼,
“손이 닿는 곳에 있는 꽃들로
근사한 꽃다발을 만드는 솜씨”가 아닐까.
그래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사는 사람이길.
손에 닿는 곳에 있는 꽃들만 엮어도
근사한 꽃다발이 완성되듯,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지금 내가 누리는 이 계절,
지금의 나 - 이거면 충분한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