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4 (목) 마음에는 무게가 없다
저녁스케치
2014.09.05
조회 744



안동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타고
동서울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할머니 한 분이
자기 키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지고
거기다가 두 손에는
또 보따리까지 들고 내린다
배낭에는 마늘이 들어 있고
보따리에는 애호박 몇 개
고추와 참깨가 들어 있다
아들네 집인지
딸네 집인지 가는가 보다
지하철 강변역 쪽으로
함께 걸어가면서
“할머니 이 무거운 것을
어떻게 들고 가시려고 가져 오셨어요!”
하며 보따리를 모두 건네 받아 들어드리자,
“마음을 담아왔지 별 거 아니야” 한다.
그러면서 마음은 무게가 없다 한다
마음은 아무리 담아와도
무겁지 않다고 한다
마음은 아무리 가져와도
힘들지 않다 한다



윤동재님의 글이었습니다, <마음은 무게가 없다>



우리 어머님들.. 정말 그러시죠.
힘드니 하지 마시라 해도 뭐 그리 많이 싸오시는지..
올 추석에도 보따리 주렁주렁,
어떻게든 더 챙겨주려 하시겠죠.
그러게요.
그게 다 마음인 걸요.
아무리 담아도 넘치지 않고
아무리 많아도 무겁지 않은 - 고마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