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6 (토) 추석
저녁스케치
20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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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쉰이 되어도
어린 시절 부끄러운 기억으로 잠 못 이루고
철들 때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버린
어머니, 아버지.
아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는 깊은 밤.
반백의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달빛의 손길.
모든 것을 용서하는 넉넉한 얼굴.
아, 추석이구나.
유자효님의 <추석>이란 글이었습니다.
나이 쉰이 넘어도,
반백의 쓸쓸한 미소를 알게 되어도,
맞아요. 여전히 부모님 앞에만 서면
응석받이 어린애가 되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영원히 철없는 열여섯 소년 같은 마음이지요.
반백의 머리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
그러게요. 벌써 - 추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