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8 (월) 부침개 한판 뒤집듯
저녁스케치
2014.09.08
조회 633



두둥실 프라이팬에 한가위 달이 뜬다
갖가지 잘 버무려 둥그렇게 다듬어진
어울려 살아가는 자리 이랬으면 좋겠다

지글지글 바닥 열기 골고루 나눠 보면
버티던 생것 날것 기세가 기울면서
앉았던 서로의 모습 점점 더 닮아간다

너와 나 선을 긋는 차이와 대립까지
부침개 한 판 뒤집듯 그랬으면 좋겠다
뒤집혀 어우러진다 한가위가 익어간다



최성아님의 글이었습니다, <부침개 한 판 뒤집듯>



집집마다 지글지글.. 고소한 부침개 냄새.
행복한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추석 저녁입니다.
속상한 일, 화나는 일 조금 있더라도
부침개 한 판 뒤집듯, 덜어내 보시죠.
둥그런 부침개가 익어가듯,
우리도 서로 어우러져
따뜻한 정으로, 익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