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수) 시냇물 같은 사람
저녁스케치
2014.09.10
조회 763
나는 바다 같은 사람보다는
시냇물 같은 사람이 좋다
끝없이 넓고 짙은 푸름이 있지만
그 깊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바다 같은 사람보다는
얕은 물이 쉼 없이 흐르며
그 안에 갖가지 모양의 돌을
제 몸처럼 안고 둥글게 세월을 먹는
시냇물 같은 사람이 더 좋다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주고도
말간 웃음으로 잔잔히 흘러가는,
비가 오면 빗물의 손을 잡고
기나긴 동행도 즐거움이라 노래하는,
거친 파도도 풍랑도 모르고
조용히 인생을 유영하는 듯하지만
결코 주저하거나 멈추는 법이 없는
나는 그런
시냇물 같은 사람이고 싶다
제미정님의 글이었어요, <시냇물 같은 사람>
하루하루 우리가 지나는 삶도
작은 시냇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멈추어 미소 짓기도 하며,
때론 에둘러 가기도 하지만
결코 멈추는 법 없이 흐르는 시냇물.
그런 작고 소중한 일상이 모여 거대한 바다가 되어가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