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청정한 아이의 웃음처럼
저녁스케치
2014.08.13
조회 620
세계 속의 오지를 찿아가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사진기에 담는 여행 작가가 있습니다.
그의 철학은 간단해요.
“어떠한 조미료나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은,
청정한 아이들의 표정이 좋아서“..라고 말이죠.
그 무엇도 첨가하지 않은 청정한 표정이 무언지..
그 표정이 얼마나 매혹적인지는,
그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데요,
헝클어진 머리에 때가 낀 맨발,
하지만 낯선 이방인을 향해 활짝 웃는 아이들의 청정한 표정은,
우리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무엇 -
그건 바로, “자연의 맛”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새 편리하다는 이유로,
더 쉽게,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공의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
갖가지 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에
수천, 수만 가지 향기를 담아내는 인공향,
이젠 뭐, 인공비에 인공눈까지 만드는 세상인 걸요.
근데.. 이상하죠.
편리하자고 만든 것들이,
언제부턴가 우리를
더 불편하게,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예요.
다시, 아이들의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아무 계산 없이 웃어주는 아이와 달리,
사춘기만 되도 얼짱 각도니 뭐니, 자꾸 꾸미려 하죠.
조금 더 지나면 어떻게든 젊게 보이려구 애를 쓰구.
그렇게 우린, 청정하던 표정을 잃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던
순수함도 잃어가는 건 아닐까... 싶어요.
조금은 불편해도,
조금은 덜 예뻐도,
조금은 심심한 맛이어도,
자연으로, 원래의 나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제철 재료 거둬 만든 소박한 밥상에
꾸미지 않아도 좋을 오랜 친구들과 둘러 앉아 봅니다.
두런두런..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
모두 활짝 웃으며 오랜만에 사진 한 장, 어떨까요.
눈가 주름 같은 거 숨기지 말고 어린아이 때처럼 활짝 -
그것 보세요. 충분히 예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