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 (화)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저녁스케치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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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로 쓰려는 것은 그해의 결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만을 골라 매달아진다
수백 수천의 옥수수알들은 단지
한톨의 씨앗에서 비롯되었다
씨앗이 할 일은 단 두가지다
자신을 팔아 넘기지 않고 지켜내는 것
자신의 대지에 파묻혀 썩어 내리는 것
희망 또한 마찬가지다
헛된 희망에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는 것
진정한 자신을 찾아 뿌리를 내리는 것
그대, 씨앗만은 팔지마라
박노해님의 글이었어요,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나를 나 되게 하는 것,
가장 나다운 것,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그것.
씨앗 같은 그것만은 절대 놓지 마세요.
타협하지도, 버려서도 안되는 -
그 뜨거운 중심이, 나를 살아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