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 (목) 생각을 키워
저녁스케치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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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가운데 실한 것을 골라
가슴에 가져와 키운다
엄마가 아가에게 젖을 물리듯이
새싹에 물을 주어 꽃나무로 가꾼다
찬찬히 돌보노라면 시나브로 커가는 것들,
생명으로 자라 마음에서 뛰놀고
내게도 놀이터가 생겼으니,
그동안 생각들은 얼마나 분망했던가,
심지 없이 갈마들다가 휘발성으로 사라졌으니
웃음이나 노래가 될 수 있는 것조차
지각 없이 소멸된 것이다
어떤 감정이 낭랑해진다는 것은
받드시 그것을 떠받치는 힘이 있겠는데
햇빛과 공기로부터 나무가 꽃 피워내듯이
가슴에도 기쁨을 키워낸 것이 있어
마음에서 자란 이 어엿한 것을
힘들고 외로울 때 써먹는 것이다
이만섭님의 글이었어요, <생각을 키워>
맞아요.
생각도 가꾸고 키워야 하는 거죠.
곱고 실한 생각의 씨앗 하나 잘 키워서
좋은 생각들이 노니는 놀이터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보다 먼저,
세상과 조금 떨어져서,
내 안은 더 깊게 들여다보며 -
그런 여유부터 한 뼘, 한 뼘, 늘려가면서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