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토) 상처
저녁스케치
2014.08.17
조회 599




나무 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 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박두순님의 <상처>라는 글이었습니다.



상처가 날 때는, 너무나 힘들고 괴롭지요.
하지만 돌아보면 그 상처들이
우리 삶을 더 크고, 무성한 나무로
자라게 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요.
상처 없는 삶이 어딨겠어요.
상처가 서로를 찌르는 가시가 아닌,
우리 서로 다르지 않은.. 연약한 사람들이구나..
더 깊이 안아주고 다독이는 쉼터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나무의 상처가 새들의 안식처가 되는 것처럼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