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 (수) 우리는 어디서나
저녁스케치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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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나 앉는다.
앉으면 중심이 다시 잡힌다.
우리는 어디서나 앉는다.
일어서기 위해 앉는다.
만나기 위해서도 앉고 협잡을 위해서도 앉고
의자 위에도 앉고 책상 옆에도 앉듯
역사의 밑바닥에도 앉는다.
가볍게도 앉고 무겁게도 앉고
청탁불문 장소불문 우리는 어디서나 앉는다.
밑을 보기 위해서도 앉고
바닥을 보기 위해서도 앉는다.
바로 보기 위해 어깨를 낮추듯
오규원님의 글이었어요, <우리는 어디서나>
급하게 걸어가며 보는 세상과,
앉아서 천천히 살펴보는 세상은,
똑같은 풍경이어도 분명 다른 모습이지요.
그래요.
가끔은, 앉을 때도 있어야죠.
천천히 쉬어가라고.
저 낮은 곳도 좀 살피고 가라고.
흔들리는 초점 또렷하게 키워, 제대로 가라고....
일어서는 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