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금) 이름
저녁스케치
2014.08.23
조회 612



자주 먼지 털고 소중히 닦아서
가슴에 달고 있다가 저승 올 때 가져오라고
어머닌 눈감으시며 그렇게 당부하셨다

가끔 이름을 보면 어머니를 생각한다
먼지 묻은 이름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새벽에 혼자 일어나 내 이름을 써 보곤 한다

티끌처럼 가벼운 한 생을 상징하는
상처 많은, 때 묻은, 이름의 비애여
천지에
너는 걸려서
거울처럼
나를
비춘다


이우걸님의 <이름>이란 글이었습니다.



사람이란 ‘이름’을 부여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존재가 되지요.
초등학교 입학식 때, 가슴에 커다랗게 붙인 이름표.
수많은 수험표들에 적힌 이름 석자.
결혼식장에서 크게 불리던 모모양, 모모군..
그리고 언젠가 내가 떠나도 남겨질 내 이름 석 자.
세월의 때는 좀 묻어도, 부끄러운 이름으로 남진 말아야지..
한번 더 먼지 털고, 소중히 닦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