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월) 바람 같았으면
저녁스케치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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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그렇게 티 없이 맑은 바람은
철마다 나무를 흔들어 꽃을 피우게 하고
벌나비를 불러 모아 열매를 열게 한다

바람은 지치지 않는다
천년 고찰 범종소리
그윽한 평온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추녀 끝 풍경 흔들어 청명한 소리 고루 퍼지게
부질없는 욕망을 다스린다

바람이 분다
높고 낮은 봉우리 넘나들며
살아있는 것 모두의 가슴에 아늑한 틈으로 들며
생명의 고마움을 기억하게 한다

바람을 다스리는 힘을 얻는다면
온 세상 평화가 오리라,
우리, 살아가는 이유가 모두 바람 같았으면...



박종영님의 글이었습니다. <바람 같았으면>..



바람은, 집착하지 않습니다.
바람은,
한 군데 오래 머물지 않으면서도
부지런히 사물과 사람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지요.
우리 사는 모습도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소통하되 머물지 않으며, 자유롭되 진실 된 -
바람 같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