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토) 천사의 시
저녁스케치
20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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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아이 눈망울 같고
여린 잎들 아이 손가락 같아
사람들은 꽃을
천사의 시라 불렀을 것이다
신이 쓴 스테디셀러라 말했을 것이다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절창의 무궁(無窮) 시집
꽃장을 넘기며 바람이 운다
꽃장을 덮으며 새들이 운다
천양희 시인의 글이었어요, <천사의 시>
주홍빛 능소화 고운 색이 바래고
손톱 끝 물들이던 봉숭아 꽃 진 자리 -
그 여름의 끝을 잡고
어느새 코스모스 여린 잎들이 피어 하늘거리네요.
그래요.
계절은 가도, 꽃들은 이어서 피어납니다.
봄, 그리고 여름에 이어
신이 쓴 스테디셀러가,
올 가을에도 오래오래 사랑받기를..
꽃 자리에 우리 마음도 오래 머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