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월) 오늘밤 별이 빛나는 이유
저녁스케치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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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의 거리만큼 아득한 곳에서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대가 초롱초롱 눈뜨고 있는 동안
나 그대의 말없는 배경이 되고 싶다는 뜻이라네
그 언제부터였던가
별이 빛나던 밤에
나는 낡은 참고서를 뒤적이던 까까머리였고
그대는 밤 새워 긴 편지를 쓰던 단발머리였지
나는 그대로 하여 잠들지 못하고
그대는 나로 하여 잠들지 못하던
사랑이여,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대와 내가 어느새
이 세상을 끌고 가는 주인이 되었다는 뜻이라네
사랑이여,
별이 어디 하늘에서만 빛나던가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 위에도
달리는 자동차의 안테나 끝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의 기계 소리 옆에도
우리가 바라보는 만큼
별은 빛나는 것
걸어온 길보다
더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할
그대와 나 가슴 깊은 곳에도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안도현님의 글이었어요,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여름밤, 머리 위로
하얗게 쏟아져 내리던 별빛들을 기억하시나요?
오늘 밤 별이 빛나는 이유는,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서일 거예요.
별을 보며 그려보는
고운 얼굴 하나, 긴 긴 그리움이 있기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 위로,
오늘도 별은 반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