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수) 고마운 일
저녁스케치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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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처음에 그렇게 이름을 불렸을까

모래

이런 고운 이름을 생각해 냈을까
돌,
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입 속에서부터 구르기 시작하고
풀,
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풀잎 흔들리는 바람이 입술 가득히 인다
누가 써걱거리는 그 느낌에 맞도록
모래를 모래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시인들은 모두
그 이름으로 콩줍기 놀이를 하듯 시를 쓰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김상현님의 글이었어요, <고마운 일>.



그러게요.
누가 맨 처음, 그렇게 고운 이름들을 지었을까요.
그 이름으로 콩줍기 놀이를 하듯,
시인들이 즐겁게 시를 쓰기에
우리도 더불어, 마음결 고와지며 살아갑니다.
그래요.
돌아보면 고운 것들, 고마운 것들이
세상엔 참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