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목)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저녁스케치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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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달래는 엄마처럼
가슴이 열린 바다

그는
가진 게 많아도 뽐내지 않는다
줄 게 많아도 우쭐대지 않는다

숨은 보물을 찾듯
모래밭에 묻힌 조개 껍질들을 줍는다
파도에 씻긴
조그맣고 단단한 그 얼굴들은
바다가 낳은 아이들
하얀 모래밭에
모래알 웃음을 쏟아 내고 있다

저녁 바다에서
내가 바치는 바다빛 기도는
속으로 가만히 당신을 부르는 것
바람 속에 조용히 웃어 보는 것
바다를 떠나서도
바다처럼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



이해인 수녀님의 연작시,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의 일부였어요.




지금 쯤 .. 어느 바닷가를 거니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저녁 노을 물드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하얀 조개 껍질 주우며,
바다가 전하는 이야기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바다처럼 살자는 다짐, 마음에 새기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