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우연이라는 선물은
저녁스케치
2014.08.04
조회 889


살다보면 종종, 선물처럼 좋은 일이 생기곤 하죠.
우연히 다시 만난 첫사랑과 결혼을 하기도 하고,
우연히 산 복권이 당첨이 되기도 하고,
소소하게는
마침 마트에 딱 들어선 순간,
지금부터 세일~이란 기분 좋은 문구가 붙기도 하구요.
그렇게 우연의 외피를 입고 찾아오는 행운들은,
삶의 윤기를 더해줍니다.


우연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곳은,
아마도 과학 분야가 아닐까.. 싶어요.
“가장 위대한 발명은 우연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연이 이뤄낸 발견들은 참 많지요.
우연히 사과 나무 아래 있다,
만유 인력의 법칙을 발견해낸 뉴턴.
페니실린을 발견한 영국의 과학자 플레밍의 일화도 유명하죠.
휴가를 가면서 깜빡 잊고 실험실 창문을 열어두고 갔는데
우연히 들어간 푸른 곰팡이가,
오늘날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청신호가 됐지요.
청진기의 발명도 재밌습니다.
당시만 해도 환자의 몸을 두드리며 진찰을 했는데
하루는 너무 뚱뚱한 환자가 오는 바람에
도저히 소리를 들을 수 없더래요.
결국 종이를 돌돌 말아 소리를 듣게 된데서
청진기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심지어 실패작이 오히려 성공작이 된 경우도 있죠.
붙였다 떼었다 편한 메모지는
실은 강력한 접착제를 연구하다 나온 실패작이구요,
아이들 좋아하는 초코칩 쿠키도
원래는 초콜릿이 덜 녹아 탄생한, 망친 쿠키였다고 해요.


생의 선물 같이, 우연이란 이름으로 주어지는 행운.
하지만 우연은
행운의 몫으로 남겨둘 때만 유효합니다.
한번의 우연을 감사함으로 받으면 행운이지만,
어쩌다 주어진 우연을 계속 쫒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불행이자 악역이 되어 버리는 걸요.

위대한 과학자,
파스퇴르의 말을 들어 보실래요.

"인생에는 분명 우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갈팡질팡하지 말고 오로지 한 곳만을 파세요.
그러면 뜻밖에도 진리의 물줄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우연은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영혼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란 걸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