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7 (목) 편지 쓰는 일
저녁스케치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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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다 더 곱게 써야 하는 글
시계 바늘이 자정을 넘어서면서
네 살에 파고드는 글
정말 한 사람만을 위한 글
귀뚜라미처럼 혼자 울다 펜을 놓는 글
받는 사람도 그렇게 혼자 읽다 날이 새는 글
그것 때문에 시는 덩달아 씌어진다


이생진 시인의 글이었어요 <편지 쓰는 일>..




연애편지를 쓰는 사람이
편지를 쓰다 덩달아 시인이 된다면,
그 편지를 읽는 사람은 그의 유일한 팬이 되지요.
미국의 철학자 모티머 애들러는 이렇게 말하네요.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읽는다.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채와 문장의 냄새까지 곧 알아차린다.
심지어 구두점까지도
그 의미를 파악하려고 애쓴다..“
시보다 더 고운, 연애편지 한 장 받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