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8 (금) 평상이 있는 국숫집
저녁스케치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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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문태준님의 <평상이 있는 국숫집>이란 글이었습니다.
배고프던 시절, 국수 한 그릇은 큰 힘이 됐지요.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게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든든..하니,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고만고만한 사정들이 모여 앉던,
평상이 있는 국숫집이 그리워집니다.
쯧쯧... 함께 아파하던, 그 따뜻한 마음들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