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수) 찿습니다
저녁스케치
2014.07.16
조회 776



우선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을 산이라 하고 물을 물이라 합니다.
몸을 옷으로 감추지도 드러내 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
물음표도 많고 느낌표도 많습니다.
사금파리 하나도 업신여기지 않고
흙과도 즐거이 맨 손으로 만납니다.
높은 하늘의 별을 우러르기도 하지만
청마루 밑 같은 데에도 곧잘 시선이 머뭅니다.
마른 풀잎 하나가 기우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옹달샘에 번지는 메아리결 한 금도 헛보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그 기대로 가슴이 늘 두근거립니다.

이것을 지나온 세월 속에서 잃었습니다.
찾아주시는 분은 제 행복의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요? 흔히 이렇게들 부릅니다.

"동심"



정채봉님의 <찾습니다> 란 글이었습니다.



그러게요. 까맣게 그을린 맨발에,
뭘 하고 재밌게 놀까.. 궁리하느라
긴 긴 여름해도 짧게만 느껴지던..
그런 어린 시절이, 분명, 우리에게도 있었는데..
언제, 어디서 잃어버린 걸까.
저기, 겁 없이 분수 속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에게 물어 보면,
답해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