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4 (월) 마음이 추우십니까
저녁스케치
2023.12.04
조회 525

누군가 담 너머
감나무 검은 가지에
발그스름한
등 하나 걸어 두었습니다
12월,
마음이 추우십니까
감나무 아래 등불 곁으로 가 볼 일입니다
따스함이 있습니다

가난한 시절
연탄 난로의 따스했던 기억처럼
온기가 스칩니다
감나무 가지에 걸어 둔
등불 하나

올겨울
차가운 도시의 골목길
저 등불 하나로
견딜 만 하겠습니다.

최영희 시인의 <마음이 추우십니까>


각박한 삶 속에서 만난 작은 배려,
시린 마음에 온기를 주는 말 한마디.
세상 모든 것이 꽁꽁 어는 겨울에는
우리 마음에 그런 작은 등불을 밝혀뒀으면 해요.
희미한 그 불빛이 누군가에게 마중불이 되어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을 데워줄 수 있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