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9 (토) 둥근 상
저녁스케치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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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어제 같은 오늘이 힘들게 해도
오늘 같은 내일이 슬프게 해도
살아 있다는데 행복해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데 감사하자

애들아
밥 먹을 때 밥이 되고
차 마실 때 차가 되고
뙤약볕에 그늘이 되고
소낙비에 우산이 되어 줄게

사는 게 힘들고 고단해도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잘하는 것이 있단다
저마다 애쓴 시간 모아
웃자, 둥근 상 저녁에는....

강보철 시인의 <둥근 상>


세상이 원망스럽고, 사람이 밉고,
단단했던 마음에 금이 가고,
사는 게 그저 쓰게만 느껴지더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엔 잊기로 해요.
가족들과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한바탕 울고 웃다 보면,
그 모든 힘겨움이 별일 아닌 듯
마음이 가벼워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