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31 (화) 낙엽
저녁스케치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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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오신 임
가을에 떠나셨습니다.

빨갛게 노랗게 단풍으로 사랑 쏟아내더니
어느 날 문득 찬바람에 놀라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되어
본래의 모습으로 뒹굴고 있습니다.

낙엽은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낙엽은 그리움도 없으며
낙엽은 눈물도 없습니다.
낙엽은 그런 모든 게 사치라 부르며
그냥 한 날의 허무한 꿈이라 부릅니다.
낙엽은
그날로 돌아가려는 빈 마음입니다.

강사랑 시인의 <낙엽>


한 달의 마지막 날이 되면
뿌듯함보다 아쉬움이 앞섭니다.

한 번만 더, 조금 더 노력해 볼 걸...
그 사람은 꼭 챙겼어야 했는데...
깜빡 잊고 지나친 건 뭐가 그리 많은지.

하지만 내일은 새달의 첫날,
마음을 비우고 새로이 시작하려 합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낙엽처럼
미련을 툭. 툭. 털어내고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