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6 (월) 가을 소리
저녁스케치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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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늦가을 햇살이 눈부신데
어데서 무슨 소리가 사륵사륵 들려온다
싸락눈은 분명 아닌데
저게 웬 소리
나는 방문을 열고
찬 공기가 왈칵 이마에 들이치는
마당을 내다본다
아하, 느티나무 밭에
젖은 가랑잎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었구나
잎이 다 떨어져내린다고
새들이 안타까운 듯이 지줄대고 있다
나는 아침 한때
넋을 놓고 가을 소리를 들었다
이동순 시인의 <가을 소리>
탭댄스를 추듯 토독토독~톡톡
가을비에 장단 맞춰 단풍이 지는 소리.
쓰윽~쓱 쏴~쏴 파도를 닮은 낙엽 쓰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간지러운 발자욱 소리.
오카리나 연주처럼 흐르는 바람 소리.
오늘은 가을의 소리로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떠나가는 가을이 외롭지 않게,
가을을 보내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