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7 (화) 달 봐
저녁스케치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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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하늘 좀 봐
꿈을 가지라는 말은 아니지?
그냥 올려다봐 기분이 좋아져 꿈꾸는 기분이야
미세먼지를 뚫고 달이 빛나고 있었다
뿌예서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날들
그 와중에 빛나는 것이 있었다
친구가 불쑥 말했다
우리도 저런 사람이 되자
달 봐
잘 봐
내일도 달이 뜨겠지만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보는 달은 유일해
내일은 달 모양이 변할 테니까
조금 부풀어 오르거나
조금 움츠러들겠지
그래도 여전히 빛나겠지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한
우리의 숨을 잠시 멎게 한
달 봐
잘 봐
떠오를 거야
오은 시인의 <달 봐>
코끝 시린 가을의 끝날,
보이지 않아도 늘 곁에 있는 공기처럼
삶의 숨결을 불어 넣어 주는,
비워도 또다시 차오르는 달처럼
마음 가득 따스함으로 채워 주는,
돌아서면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 지어지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