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3 (월) 비탈
저녁스케치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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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저만의 비탈을 지니고 산다
그 비탈에 잡혀 울고 웃다가 한순간 어제를 떠나보냈던 것
온갖 근심에 휘둘리거나 무기력에 시달렸던 것
그렇지만 어느 한순간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법
때로는 서로 다른 비탈을 만나 촛불 같은 사랑을 이루기도 하고
지옥 같은 이별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산다는 것 사람이 사람에 기대어 제 비탈을 넘는 것
늘 미완의 의미가 가슴을 숨 쉬게 한다는 것
언젠가 유성처럼 한 획 광휘로 사라질 때까지
김군길 시인의 <비탈>
삶이 비탈길이라면 우린 어디쯤에 있을까요.
또 언제쯤 기나긴 비탈이 끝이 날까요.
세상에 나만 비탈 위를 오르는 것 같아서
더러는 뒤돌아 내려오고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내하며 비탈을 꼭 넘었으면 해요.
비탈 위에서 안간힘을 써본 사람이
평지와 같은 소박한 일상의 고마움을 알고,
마음이 기운 누군가가 기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