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5 (목) 그 길에서
저녁스케치
2023.10.05
조회 439

오늘도 퇴근길
그 거리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불쑥 보내온 문자 한 통
보지 않아도
보고 있는 듯하여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추운 겨울을 잘 참고
견디어 내는 가로수같이
내 마음에 기다림으로

바라본 하늘 끝 저만큼
그 거리에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내 안에 당신은
늘 참을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하루가 지나는 그 길에서

박기만 시인의 <그 길에서>


어디선가 잘살고 있기를,
그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사랑이고요,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도 괜찮으니
한 번쯤 만나고 생각하는 건 그리움이에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되뇌는데
마침 그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면 그건 운명이죠.

지친 퇴근길, 이 길 끝에서
그런 운명 하나 만나고픈 가을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