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0 (화) 벗 하나 있었으면
저녁스케치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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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시인의 <벗 하나 있었으면>
좋은 친구는 별과 같다고 하지요.
늘 볼 수 없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힘들 땐 길동무가 되어주고
방황할 땐 길잡이가 되어주는
샛별 같은 친구들이 있어
이 가을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