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8 (수) 내 눈에 콩깍지
저녁스케치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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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것이 참 묘하다
사진만 보고도 첫눈에 반하고
눈 덮인 하얀 초가집처럼 따뜻한
평생 같이 살아도 행복할 사람
제 눈에 안경이라
구겨진 옷을 입어도 멋지고
수염은 덥수룩해도 멋있는
짜장면 한 그릇을 먹어도
둘이라면 행복한 순간들
남산에 많은 계단도 폴짝폴짝
사랑에 눈이 멀어서 선택한 사람
둘이 서로 눈이 마주치면
눈에서 사랑의 큐피드가 날아간다
지금은 아이들은 다 떠나보내고
등 긁어주고 아픈 다리 주물러주고
서로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면서
나머지 인생도 콩깍지가 벗겨질 때까지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남원자 시인의 <내 눈에 콩깍지>
나만 볼 수 있는 매력이
수십 가지는 되던 사람이었건만,
부대끼며 살다 보니
매력은커녕 안 맞는 이유만 수백 가지.
그런데 그거 아세요?
콩깍지가 벗겨졌음 것도 못 찾을 거예요.
전우애도 의리도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걸요.
그러니 콩깍지 탓 말고 알콩달콩 살아요.
내 눈에만 이쁜 내 편,
유일한 내 사람과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