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3 (월) 가을산
저녁스케치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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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쳐다본 가을산이 저물고 있다
상처입은 단풍잎 몇 몸에 매단 채
어둠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가을산의 섭리와는 달리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묘미다
또한 이것이 불가능한 사랑을
뜨겁게 달구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에 패배가 있듯이
인생에도 패배는 있는 법이다
앙상한 뼈가슴을 드러낸 채
산이 오늘 어둠속에 묻혀도
내일이면 한낮의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별이 산 위에 뜬다
김용락 시인의 <가을산>
인생의 계절은 누구나 같지 않아서
차디찬 겨울이 긴 사람도 있고,
외로운 가을이 오고 또 오는 사람도 있지요.
비록 오늘은 패배감에 고개를 숙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인생의 봄날은 꼭 올 거예요.
앙상한 나뭇가지에 별꽃이 핀 가을 산처럼
희망의 빛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