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한 줄기 스쳐 갈 때
텅 빈 마음 한 자락에
내가 소홀히 했던 그리움이 출현해 좋다.
가을바람에 실려 온 그리움 속에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고운 얼굴
머릿속으로 그려볼 넉넉한 여유가 있어 좋다.
기억 한편에 가득 차오르는
가을 향기 같은 그 사람 마음을 헤아려 볼
느긋한 이유가 있어 좋고 여유가 있어 좋다.
가을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해야 할 그 사람이
내 기대 속에 가을 햇빛처럼 빛나
내 마음이 황홀해져 무제한으로 좋다.
김용호 시인의 <가을날>
햇살도 적당히 따뜻하고,
바람도 적당히 시원하고,
그러니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여유의 틈 사이로 그리운 얼굴도 보이고,
보이지 않던 고마운 마음도 보이고,
모든 것이 마냥 예뻐 보이는 요즘.
나날이 마음이 곱게 물드는
그저 좋은 가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