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5 (화) 그때는 몰랐습니다
저녁스케치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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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길 따라 걸으면
그리운 님 있다길래
한여름 뙤약볕도 마다 않고
한 발 두 발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저기 저 산 넘으면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기에
외롭고 힘들어도
지친 몸과 마음 달래면서
하루하루 걸었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그 모든 건 항상
내 곁에 있었음을
내가 애써 찾지 않아도
곁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었음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김향아 시인의 <그때는 몰랐습니다>

행복은 늘 손에 닿을 듯 말 듯 애태우며
잡을 만 하면 저만치 달아나는 것만 같아요.
근데 그건 우리의 오해일지도 몰라요.
행복이 들어올 틈을 찾지 못할 만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살아가는 우린걸요.
이젠 꼭 쥔 주먹을 슬며시 풀어봐요.
우리를 둘러싼 행복들이
손안에 쏙 들어올 수 있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