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7 (목) 부르고 싶은 이름
저녁스케치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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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스며오는 햇살 한 줌 떠서
내 마음의 책갈피에
아무도 모르게 그리움이라 적어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있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이
내 그리움 되어 가슴에 새겨진
가을 날 못 다 부른 사랑의 노래
숨어있는 아픈 이름일지라도
그 이름 내 가슴에 가을빛으로 적어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있습니다.

먼 시간 지나
내 가슴에 멍울진
슬픈 이름으로 남는다 하여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곁에 머무는
아름다운 향기로 보듬어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있습니다.

김혜정 시인의 <부르고 싶은 이름>

기타 선율에 맞춰 청춘을 노래하던 그 선배는
지금도 열정 가득했던 모습 그대로일까.
단풍에 시를 적어주던 그 친구는 잘살고 있을까.
쓸쓸한 갈바람과 함께 떠난 그 사람은 행복할까.
짙은 그리움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속에서
아련한 추억 속의 이름 하나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