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8 (금) 그냥 지금이 참 좋다
저녁스케치
2024.10.18
조회 301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 참 좋다.

땀방울이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치는 얼굴이 있어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주는
좋은 그대가 있어 참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행복한 삶의 표시로
그대가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

정미르 시인의 <그냥 지금이 참 좋다>

인생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함이 좋고,

소소한 일상의 안부를 물어오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 좋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눈빛만 봐도 아는 가족이 있어 좋고,

가을비 속에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어 좋고,

아무 이유 없어도 그냥 좋은...
그렇게 참 좋은 오늘이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