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1 (월) 가을에
저녁스케치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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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깊어져
단풍이 드는
가을에는
사람의 마음에도
단풍이 든다
침묵으로 토설하는
가을하늘처럼
홀로 안으로
깊어지는 계절에
나는 무슨 명목으로
이 시절을 감당할 수 있을까
벌써
거리에는 흩날리는 낙엽들로
겨울을 예감하는데
껌벅껌벅 배회하다가
무슨 까닭인지
툭 떨어지는 눈물 같은 별똥별
사람도
하늘도
깊어 가는 가을
금수련 시인의 <가을에>
가을엔 마음도 가을빛을 닮아갑니다.
오색 단풍을 보면 알록달록 기쁨이 넘치다가도
낙엽이 흩날리기 시작하면 쓸쓸함으로 가득해지고,
늘 보던 풍경인데도 노을빛에 서글픔이 밀려오고
은빛 억새 물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시려오죠.
그래요. 가을이니 고독을 떨쳐내긴 힘들겠지요.
하지만 마음은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