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8 (수) 무주택자
저녁스케치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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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열쇠를 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한 열쇠입니다

물론
당신께 드리고 나면
나는 없습니다
이제부터 난
무주택자입니다

당신만 열 수 있는
특별한 열쇠이기에
지금부터
내 자유는 없습니다

모든 것 당신을 따라
하나가 될 거니까요
꿈도 하나
행복도 하나입니다

내 가슴
영원히 당신께
세 들어 살겠습니다.

박익환 시인의 <무주택자>

혼자가 되어본 사람은 압니다.
마음 둘 곳 없는 설움이 얼마나 큰지.
사랑을 잃어 본 사람은 압니다.
하늘이 무너진 듯한 그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그래서 우린 사랑에 온전히 마음을 맡깁니다.
그 사랑 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