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1 (목) 중년의 가을
저녁스케치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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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면
어느새
인생도 쓸쓸한 가을
중년의 길목에서 가슴 울린다

날마다 우체국
문 열고 들어서듯
나도 글을 써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거울 앞에 서면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과 그리움이 맴돈다.

숲길을 산책하다
풀숲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처럼 빛나는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오석주 시인의 <중년의 가을>


가을은 살아온 날들을
한 번쯤 뒤돌아보게 되는 계절.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은 온통 그리움으로 물들어 갑니다.
이제 단풍이 붉어지면
그리움도 점점 짙어만 갈 테죠.
단풍이 질 무렵엔 그리움 하나, 줍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픈 그런 그리움을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