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8 (목) 우리 집
저녁스케치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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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다시 위로하며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다
따뜻한 눈길로
하나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반기는
우리 집 우리 집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늘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고마움 가득한
송진 향기가 난다
이해인 시인의 <우리 집>
사람 냄새가 그리운 추석 전야.
부모님이 떠난 후 마음의 고향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늘 지지고 볶고 투닥거리는 우리 가족.
그래도 모두가 함께인 지금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