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 (토) 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싶다
저녁스케치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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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그쪽으로
이 방향에서 그 방향으로
여기에서 거기로
가는 걸 어디메쯤
서성이는 네가 나는 궁금했다
밤에서 밤으로
불꽃에서 불꽃으로
사랑에서 사랑으로
오늘에서 내일로
바로 오늘에서 바로 내일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는
네가 나는 못내 그리웠다
거기 닿기 전에 만나야 할
지나치지 않고 꼭 붙들고
말 물어봐야 할
한번도 마주친 적 없는 네가
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싶다
박해석 시인의 <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싶다>
한 번쯤 우연이라도 마주쳤으면,
건너 건너 소식이라도 들었으면 하는 사람.
그 기억이 너무나도 까마득해
아직 오지 않은 내일처럼 낯설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문 모를 그리움이 깊어지는
미치도록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