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5 (화) 등대처럼
저녁스케치
2023.09.05
조회 486
푸른 바다 어귀에
등대처럼 서 있고 싶습니다.
당신이 계신 어둠의 바다에
언제나 미소 띤 눈빛으로
빛 맑은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망망히 앞만 바라보는 침묵이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한 사색이라면
기꺼이 고독하고 싶습니다.
진종일 하늘 볕에 허기져도
물새들 두런두런 세상 얘기 들으며
바다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기도
설령 끝이 없는 출항으로
한생에 가난한 바위가 될지라도
등대처럼 서 있고 싶습니다.
권경우 시인의 <등대처럼>
바닷길에선 위험을 알려주는 등대.
하지만 인생길에선 안내자가 되지요.
그렇게 거창한 사람이 되길
바란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에게 만큼은
한 줌 햇살 같은 미소로
변치 않는 마음으로 곁에 선
작은 등대 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