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7 (목) 바위의 말씀
저녁스케치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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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가 보이는
미시령 넘는 옛길에 서서
웅장함과 위풍의 바위에게
고개 숙여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이 험난한 곳에서도 여여히
그렇게 살 수 있나요?

사람들은 나를 바위라고 이름 지어놓고
나에게 와서 마음 모아 합장하지

나는 합장하는
누구에게든 진단다
합장하는 손을 어찌 이기겠어
나는 평생 바위만 내는데...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 내리고
무거운 마음 꺼내 놓는 이의 눈을
그저 가만히 바라봐 주고
마음의 말들 묵묵히 잘 들어주니
사람들 선연해진 착한 눈빛이 참 곱더라
돌아설 때 모습은 조금 가벼워 보이더라
그 사람들을 보는 내가 더 행복해지더라

다만
그뿐!

김희경 시인의 <바위의 말씀>


누군가를 굳이 이기려 하지 않고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니
내가 더 행복해지더라는 바위의 말.
그 지혜의 말에 고집 하나,
욕심 하나를 슬며시 내려놓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