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9 (토) 인생 간이역
저녁스케치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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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완행열차다
아주 느리게 점점 빠르게
음악에 맞춰 내리고 오른다

불행을 맛보기도 하며
행복한 날들을 만나기도 하며
때로는 죽을 만큼 아픈 상처를 받기도 한다
역마다 다른 색깔로 단장하니
그 또한 살아 볼 만한 세상 아닌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간이역은 쉬는 날이 없다
아름다운 날을 추구하며
내일 희망을 거는 것도 꿈이 숨쉬기 때문이다

간이역 가락국수 맛에 반하기도 하며
호화로운 색깔에 유혹을 당하기도 한다
살면서 어찌 바른길만 갈 수 있는가
늪에 빠지면 나오는 길도 있을 것이다

천애경 시인의 <인생 간이역>


인생이 초고속 열차처럼 달릴 때는
답답하기만 했던 기다림이
완행열차처럼 느려진 지금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간이역처럼 때가 되면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겠지,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거니
하게 되는 요즘.
이젠 꽃도 보고, 구름도 보고,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천천히 사는 맛을 알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