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2 (토) 시간차 공격
저녁스케치
2023.08.12
조회 541

아빠
치킨하고 맥주 있어
빨리 들어와

중학교 3학년 시절
용돈이 생각날 때면
전화를 걸어
미끼를 던지곤 했지

아들아
치킨하고 맥주 사왔어
빨리 들어와

수능 시험을 일주일 앞둔 가을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면 좋겠다는
고딩 전화에
술상을 봐 놓곤 했지

그래, 인생은
역전과 반전의
시간차 공격이지

정덕재 시인의 <시간차 공격>


마냥 어린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식이
어느새 자라 병원 갈 때 보호자가 되어 주고,
평생 잘나갈 것 같던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고,
그렇게 풀리지 않던 일이
뜻하지 않은 도움으로 해결되기도 하듯,
인생은 정말이지 반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끝까지 부딪쳐보는 거예요.
언제 어디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만날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