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4 (월) 누군가를 위해
저녁스케치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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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대고
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했습니다.
하늘빛이 너무 고와서
삼촌네 고구마 잘되게 해 주세요, 하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고도 그냥 끝낼 수 없어
길갓집 강아지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했고
바람에 팔이 꺾인
우리 동네 느티나무 잘 살게 해 주세요,
그렇게 빌었지요.
이젠 그만하자! 그러면서도
또 빌어 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니 왠지
누군가를 위해 자꾸 기도해 주고 싶습니다.
권영상 시인의 <누군가를 위해>
바다는 하늘빛을 닮아있고
하늘은 우리 마음 빛을 닮아있어요.
아무리 푸르러도 마음이 우울하면 하늘도 흐림.
비구름이 가득해도 마음이 쾌청하면 하늘도 맑음이 되지요.
보고픈 사람들의 얼굴이 두둥실 구름 되어 떠다니고
자꾸만 누군가의 행복을 빌고 싶어졌던 오늘,
오늘은 하늘보다 마음이 더 맑은 날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