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4 (화)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저녁스케치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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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먼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는
내 가슴 속에서, 언제나
그대를 기다리는 애끓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길을 걸어가는 연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 눈빛이
그대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는, 아픈 그리움의
눈빛이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비 내리는 날 괜스레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한 내 몸짓이,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만 같은
그대 모습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김정원 시인의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어딘가를 지날 때, 차를 마시다 문득,
무심코 바라본 누군가의 뒷모습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떠오르곤 해요.
참 별스럽다며 대수롭잖게 넘기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사람과의 추억 속으로 깊이 빠져들 때면
실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구나... 깨닫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