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0 (월) 길목에 지쳐 머물 때
저녁스케치
2023.07.10
조회 481
길목 뿌연 밤안개가 끼고
어두운 밤하늘
생각과 마음에서
공허함이 허공에 머물 때
스쳐 간 시간 머물던 미소가
가려진 달빛과 별빛에
한 영혼이 멈춰 선 자리
콧날이 시큰거린다
먼 길 사랑해야 했지만
상처의 몸을 지탱하며
서성이며 가다가
멈춰 선 자리 길목 어귀
짐 내리고 덜 석 주저앉아
가슴을 펴고 한숨 몰아쉴 때
한 줄기 바람 다가와서 달래주네
잠시 쉬어가라고
바람 바람은 누가 보내었을까
고마워 고마워라
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힘내고
가야 하는 길 가리다.
김영주 시인의 <길목에 지쳐 머물 때>
답답할 때 바람이 불고,
울고 싶을 때 비가 내리면
아무도 몰라주는 마음을
하늘은 알아주는구나 싶어
고마운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렇게 바람에 기대었다가,
때론 내리는 비와 함께 울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이 나곤 하지요.